파운데이션 호수, 손등 말고 턱선에서 고르는 이유
거기서 고른 호수는 늘 어긋납니다
왜 손등에서 고르면 얼굴에서 어긋날까
피부색은 한 가지 색이 아니라 세 가지 색소가 겹쳐 보이는 결과입니다. 갈색과 검은색을 내는 멜라닌, 혈관 속 헤모글로빈이 비쳐 나오는 붉은 기운, 피하지방에 쌓이는 카로틴의 노란 기운이 섞여요. 이 셋의 비율이 부위마다 달라서 같은 사람이라도 손등, 얼굴, 목이 같은 색이 아닙니다.
손등은 몸에서 햇빛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 중 하나라 광노화 연구에서 얼굴과 함께 대표적인 노출 부위로 꼽혀요. 그래서 손등은 얼굴보다 어둡거나 얼룩이 있기 쉽고, 얼굴은 얼굴대로 볼과 코 주변에 붉은 기운이 몰려 있어요. 손등에서 맞춘 호수가 얼굴에서 뜨는 건 그래서입니다.
매장 조명도 한몫합니다. 형광등과 LED는 색을 비추는 성질이 햇빛과 달라서 같은 색이 더 노랗거나 더 희게 보여요. 조명 아래에서 딱 맞아 보이던 호수가 밖에 나가면 회색빛으로 뜨거나 주황빛으로 도는 이유입니다. 최종 판단은 창가나 야외의 자연광에서 하는 게 맞습니다.
언더톤을 가리고 턱선에서 시험하는 법
언더톤은 피부 표면의 밝기와 별개로 아래에서 비치는 기운을 말합니다. 노랗거나 황금빛이면 웜톤, 분홍이나 푸른 기운이면 쿨톤, 어느 쪽도 뚜렷하지 않으면 뉴트럴로 불러요. 손목 정맥이 초록이면 웜, 파랗면 쿨이라 보거나, 흰 종이를 얼굴 옆에 대 보거나, 햇빛에 타는지 붉어지는지를 보는 요령이 통용되는데, 의학 검사가 아니라 통용 요령일 뿐이에요. 피부가 두껍거나 멜라닌이 많으면 정맥 색 자체가 잘 안 보이고, 올리브 계열은 쿨톤이어도 정맥이 초록으로 보여 틀리기 쉬워요. 단서 하나로 정하지 말고 셋을 겹쳐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호수는 턱선에 두세 가지를 나란히 그어 보고 고르는 게 정석입니다. 턱선은 얼굴과 목이 만나는 자리라, 여기서 경계가 사라지는 색이 얼굴에도 목에도 붕 뜨지 않아요. 바로 판단하지 말고 30분쯤 두는 게 핵심인데, 파운데이션이 피부 위에서 서서히 어두워지기 때문입니다. 흔히 산화라고 부르지만 시판 파운데이션 36종을 120분간 측정한 연구에서는 수분과 용매가 날아가 안료가 짙어지는 휘발률이 어두워짐과 강하게 맞물렸고, 피지가 섞이는 정도도 색을 바꿨어요. 피지가 많은 피부일수록 시간을 두고 보는 게 맞습니다.
계절에 따라 호수가 달라지는 것도 정상입니다. 자외선을 받으면 피부는 멜라닌을 늘려 방어하고, 그 결과 이틀에 걸쳐 피부가 어두워지며 이 변화는 한동안 이어져요. 우리나라처럼 계절마다 자외선 양이 크게 바뀌는 위도에서는 여름과 겨울에 맞는 호수가 달라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한 해 내내 같은 호수를 고집하기보다 계절이 바뀔 때 턱선에서 다시 확인하는 게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