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 자리가 거뭇해지는 건 털이 아니라 염증이 남긴 자국입니다
사진 위키미디어 공용 · Wetfinder · CC BY-SA 3.0
털이 굵어진 게 아니라
피부가 자극을 기억한 겁니다
피부가 자극을 기억한 겁니다
염증 후 색소침착. 이름 그대로 염증이 지나간 자리에 남습니다.
자극이 지나간 자리에 색이 남습니다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그 부위에서 멜라닌이 더 만들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이것을 염증 후 색소침착이라고 부릅니다. 여드름 자국이 붉다가 갈색으로 남는 것과 같은 원리예요.
제모는 털을 뽑거나 깎으면서 모낭과 그 둘레 피부를 건드립니다. 그 자극이 반복되면 같은 자리에 색이 쌓이는 모양이 됩니다. 겨드랑이나 비키니 라인처럼 피부가 얇고 자주 마찰되는 곳에서 더 눈에 띄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털이 굵어져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도는데 그와는 다른 현상입니다. 면도한 털은 끝이 잘려 굵어 보일 뿐이고, 거뭇한 색은 피부 쪽에서 온 것이에요.
더 진하게 만드는 조건
자외선이 대표적입니다. 색소침착 부위는 자외선을 받으면 더 짙어질 수 있어, 제모 직후 노출을 줄이라고 안내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팔다리를 제모하고 바로 바다나 산에 가는 계획이라면 순서를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마찰도 겹칩니다. 꽉 끼는 옷이나 반복해 문지르는 습관은 자극을 더합니다. 제모 직후 사우나나 뜨거운 물, 땀이 오래 머무는 상황도 가라앉을 시간을 뺏습니다.
오돌토돌한 것이 만져지고 가렵거나 고름이 보이면 그건 색소침착이 아니라 모낭염 쪽입니다. 색만 남은 것과 달리 염증이 진행 중인 상태라 다르게 다뤄야 합니다.
이 글은 이런 근거로 썼어요
발생 기전염증 후 색소침착은 피부 자극이나 염증 뒤 멜라닌 생성이 증가하면서 나타납니다 피부과 일반 자료
자외선자외선 노출은 색소침착 부위를 더 짙게 만들 수 있는 요인으로 설명됩니다 광노화 연구
부위 차이피부가 얇고 마찰이 잦은 부위에서 색소 변화가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보고됩니다 피부 구조 자료
모낭염 구분모낭염은 구진이나 농포를 동반하며 색소 변화와는 다른 상태로 분류됩니다 피부 감염 자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옅어지지만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고름이나 통증, 열감이 있거나 오래 가라앉지 않으면 피부과 진료를 먼저 받으세요.
짧은 Q&A
Q. 제모를 계속하면 점점 더 거뭇해지나요
자극이 반복되면 색이 쌓이는 모양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방법과 간격에 따라 달라져요. 같은 자리를 짧은 간격으로 되풀이해 건드리는 상황이 가장 좋지 않습니다.
Q. 색이 남았는데 다시 제모해도 되나요
피부가 가라앉은 뒤가 낫습니다. 붉거나 따가운 상태에서 다시 자극하면 그 자리에 색이 더해지기 쉬워요.
Q. 제모하고 바로 수영장이나 바다에 가도 되나요
그날은 피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자외선은 색소침착을 더 짙게 만들 수 있고, 물속 자극도 갓 제모한 피부에는 부담이 됩니다. 일정이 있으면 제모를 며칠 앞당기세요.
Q. 오돌토돌하고 가려운데 이것도 색소침착인가요
그건 모낭염 쪽으로 보입니다. 색만 남은 것과 달리 염증이 진행 중인 상태예요. 긁지 마시고 진료를 받아보세요.
Q. 언제쯤 옅어지나요
시간이 지나며 옅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 사이 자외선과 마찰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오래 그대로면 진료를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