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하고 석 달쯤에 머리가 몰려 빠지는 건 예정된 순서입니다
사진 위키미디어 공용 · Musical Linguist · CC BY-SA 3.0
새로 빠지는 게 아니라
미뤄뒀던 몫이 한꺼번에 오는 겁니다
미뤄뒀던 몫이 한꺼번에 오는 겁니다
임신 동안 빠지지 않고 버티던 머리카락이 출산 뒤 비슷한 시기에 정리됩니다.
하필 산후 석 달쯤에 몰리는 이유
머리카락은 평소 각자 다른 시기를 삽니다. 자라는 것도 있고 쉬다 빠질 준비를 하는 것도 있어서 매일 조금씩만 빠지고 티가 안 나요. 그런데 임신 중에는 호르몬 영향으로 자라는 시기가 길게 유지됩니다. 진작 빠졌을 머리카락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거예요.
출산 후 호르몬이 돌아오면 남아 있던 그 머리카락이 거의 동시에 쉬는 시기로 넘어갑니다. 쉬는 시기에 들어가고 실제로 빠지기까지 두세 달의 시차가 있어서, 산후 2~4개월에 몰려 나옵니다. 매일 나눠 빠질 몫이 한 구간에 겹친 겁니다.
언제까지 가고, 그동안 뭘 미룰까
대개 산후 4~6개월에 정점을 지나고 1년 안쪽에 이전과 비슷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앞머리 선과 가르마에 짧고 삐죽한 잔머리가 보이면 새로 올라오는 신호예요. 개수를 세기보다 한 달 간격으로 같은 조명에서 정수리를 찍어두는 편이 낫습니다.
이 시기에 미뤄두면 좋은 건 강한 탈색과 밝은 염색, 세게 당겨 고정하는 스타일입니다. 붙임머리나 타이트한 업스타일은 이미 약해진 앞머리 선에 부담을 더해요. 예약할 때 산후라 빠짐이 심한 시기라고 미리 말해두면 강도를 맞춰줍니다.
다만 출산 1년이 지나도 계속 심하거나, 동전 모양으로 한 자리가 비거나, 극심한 피로와 부기가 같이 오면 진료로 원인을 가려야 합니다. 산후에는 갑상선 변화나 빈혈이 겹치기도 해요.
이 글은 이런 근거로 썼어요
기전임신 중에는 성장기 모발 비율이 높게 유지되다가 출산 후 다수가 동시에 휴지기로 전환됩니다 산후 탈모·모주기 문헌
시점휴지기 전환 후 실제 탈락까지 시차가 있어 산후 2~4개월경 빠짐이 두드러집니다 휴지기 탈모 연구
경과대개 일시적 경과를 보이며 출산 후 1년 전후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안내됩니다 미국피부과학회 산후 탈모 안내
당김 손상지속적으로 당기는 헤어스타일은 견인성 탈모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견인성 탈모 문헌
경과는 개인차가 크고 원인이 겹칠 수 있습니다. 산후에는 갑상선 기능 변화와 철 결핍이 함께 나타날 수 있어 감별이 필요합니다.
짧은 Q&A
Q. 수유 중인데 탈모 제품을 써도 되나요
바르는 것이든 먹는 것이든 임의로 시작하지 마세요. 성분마다 수유 중 사용 가능 여부가 달라서 의사가 판단할 부분입니다. 진료 때 수유 중이라는 걸 먼저 알리면 됩니다.
Q. 짧게 자르면 덜 빠지나요
빠지는 개수는 그대로입니다. 다만 무게와 엉킴이 줄어 감고 말릴 때 끊어지는 게 덜하고, 눈에 보이는 양도 적어 보여 마음이 훨씬 낫습니다.
Q. 산후 언제부터 염색이 괜찮을까요
정해진 날짜는 없습니다. 빠짐이 잦아들고 두피에 트러블이 없을 때가 기준에 가까워요. 그전에 꼭 해야 한다면 두피에서 띄워 시술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Q. 첫째 때 심했으면 둘째 때도 그럴까요
비슷하게 겪는 분도 있고 훨씬 가볍게 지나가는 분도 있습니다. 임신마다 조건이 달라 예측이 잘 맞지 않아요.
Q. 머리를 묶는 게 나을까요
느슨하게 묶고 묶는 위치를 매일 바꾸는 쪽을 권합니다. 같은 자리를 세게 당겨 고정하는 습관이 앞머리 선에 가장 부담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