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를수록 입술이 마른다면 립밤을 의심해보세요
사진 위키미디어 공용 · Francesca Cesa Bianchi · CC BY-SA 3.0 it
화한 느낌은 효과가 아니라
자극일 수 있습니다
자극일 수 있습니다
시원할수록 좋은 것이 아닙니다.
시원한 느낌을 만드는 성분이 문제입니다
립밤을 발랐을 때 화하고 시원한 느낌이 나면 뭔가 듣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느낌을 만드는 것은 보습 성분이 아니라 멘톨이나 캠퍼 같은 자극 성분입니다. 시원하게 느껴지는 건 신경을 건드려서 그런 것이지 입술이 나아져서가 아닙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입술이 트고 있을 때 피할 성분으로 캠퍼·멘톨·페놀 셋을 꼽습니다. 페놀은 각질을 벗기려고 넣는 경우가 있는데 입술 피부에는 지나치게 셉니다. 이미 갈라진 자리에 쓰면 화학 화상처럼 되는 일도 있습니다.
향료도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과일 향이나 박하 향이 나는 제품을 쓰고 나서 오히려 따갑다면, 그건 잘 스며들고 있는 게 아니라 피부가 반응하고 있는 것일 수 있어요.
그래서 바를수록 더 마르는 고리가 생깁니다
자극 성분이 든 립밤을 바르면 잠깐 촉촉하고 시원합니다. 그런데 몇 십 분 지나면 다시 당깁니다. 자극 때문에 더 건조해진 것인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효과가 떨어졌으니 또 발라야겠다"가 됩니다. 이게 반복되면 하루에 열 번 넘게 바르게 됩니다.
입술을 자꾸 핥는 습관도 같은 구조입니다. 침이 마르면서 원래 있던 수분까지 같이 가져가기 때문에 핥을수록 더 마릅니다. 이 상태가 오래되면 입술 둘레가 붉게 번지듯 거칠어지는데, 피부과에서는 이걸 따로 이름을 붙여 부릅니다.
끊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화한 느낌이 없는 제품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성분표에 멘톨·캠퍼·페놀·향료가 없는 쪽을 고르고, 바세린처럼 단순한 것부터 써보세요.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이 글은 이런 근거로 썼어요
피할 성분미국피부과학회는 입술이 튼 상태에서 캠퍼·멘톨·페놀이 든 제품을 피하도록 안내합니다 AAD 입술 관리
시원함멘톨과 캠퍼의 청량감은 보습 효과가 아니라 신경 자극에 의한 감각입니다 피부과 일반 자료
악순환자극으로 건조해지면 다시 바르게 되어 사용 횟수가 늘어나는 고리가 생깁니다 피부과 일반 자료
핥는 습관침이 증발하면서 입술의 수분을 함께 가져가 더 건조해집니다 입술염 관련 자료
입술 둘레가 붉게 번지거나 갈라진 자리가 낫지 않고 몇 주 이어진다면 단순 건조가 아닐 수 있습니다. 헤르페스나 접촉 피부염처럼 따로 봐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세요.
짧은 Q&A
Q. 그럼 화한 립밤은 다 나쁜가요
트지 않은 평소에 쓰는 것까지 문제 삼을 필요는 없습니다. 기준은 지금 상태예요. 이미 갈라지고 따가운 상태라면 그때는 피하시는 게 맞습니다. 바르고 나서 따갑다면 그 제품은 지금 내 입술에 안 맞는 겁니다.
Q. 하루에 몇 번 바르는 게 적당한가요
횟수보다 왜 바르는지가 중요합니다. 건조해서 바르는 거면 괜찮은데, 바른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당겨서 바르는 거라면 제품을 의심해보세요. 맞는 제품이면 발라둔 것이 한참 갑니다.
Q. 바세린만 발라도 되나요
됩니다. 수분을 새로 넣는 건 아니고 있는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덮는 역할인데, 트는 입술에는 그게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전에 두껍게 바르고 자면 아침에 차이가 납니다.
Q. 각질은 뜯어도 되나요
뜯지 마세요. 아직 덜 떨어진 부분까지 같이 뜯기면서 상처가 납니다. 그 자리가 다시 아물면서 더 두꺼운 각질이 생기기도 하고요. 두껍게 바르고 기다리면 저절로 떨어집니다.
Q. 립스틱 때문일 수도 있나요
가능합니다. 지속력이 높다고 하는 제품일수록 수분을 가져가는 성분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어요. 특정 제품을 쓴 날만 유독 건조하다면 그 제품을 며칠 쉬어보고 비교해보세요.